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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대중에게 사랑 받는게 죄" 이철희가 엄호한 조국의 '3대 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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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개혁을 지지 했던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의 사임 하루 만에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사임 이유로 앞서 두 달여 가량 진행 됐던 '조국 국면'에서 정치권엔 막말과 선동이 난무했고 타협과 숙의가 없었단 점을 꼬집으면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개혁을 지지했다. 이에 그가 지난해 말 이 의원이 민정수석이던 조 의원에 대한 '청와대 특감반 사건'에서 조 전 장관을 엄호한 일명 '3가지 죄' 발언이 회자됐다.

지난해 12월31일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은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 수사관 김태우 폭로 사태에 대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했다. 당시 이 의원은 여당 질의자로 나서 “제 인식은 기본적으로 이렇다”며 “구체제의 관점에서 보자면 조국 수석은 구체제에 크게 역행하는 대역죄를 범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대역죄’를 세가지로 꼽았다. 그는 “첫째 적폐청산 등 구체제를 혁파하는 데 앞장선 죄, 둘째 과거처럼 서슬퍼런 사정의 칼을 마음껏 휘두르지 않은 죄, 셋째 그 숱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조 수석이) 왜 공격받는지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조 수석은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질의 내용은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확산 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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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이 전격 사퇴 여부를 밝힌지 하루만인 15일 이 의원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당연히 내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다.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나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하며 다음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검찰개혁과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조했는데, 그는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라며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저는 수긍합니다.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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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의원은 국회 보좌관과 방송 정치평론가를 거쳐 제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이번 조국 국면에서도 조속한 청문회 일정 확정을 촉구 등을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원사격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ud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TV,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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