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오리온, 미네랄워터 '출사표'...먹는샘물 아닌 '혼합음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오리온 제주 용암수 로고. 제공| 오리온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에비앙, 볼빅, 피지워터 등 프리미엄 수입산 제품이 선점한 미네랄워터 시장에 오리온이 ‘참전’한다. 기존 미네랄워터는 천연광천수 등 먹는샘물로 유통되고 있지만 오리온 제품은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규정됐다.

오리온은 프리미엄급 미네랄 워터 ‘제주용암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이후 생수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이를 위해 제주도에 3000억원을 투자해 공장과 물류센터를 지었다. 하지만 오리온이 내세운 생수는 식품 유형이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생수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나뉘는데 먹는샘물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먹는샘물은 자연상태의 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처리한 수돗물, 먹는샘물, 먹는염지하수, 먹는해양심층수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자연 샘물을 말하고, 혼합음료는 정제수에 화학 첨가물 등 기타성분이 들어간 모든 음료 제품이 포함된다.

일반 생수는 대부분 지하수를 사용하지만 오리온이 출시하는 용암해수의 경우 바닷물을 사용한다. 이에 염분을 빼는 과정에서 미네랄도 제거했다가 정제수에 미네랄을 혼입하는 방식이어서 엄밀히 말해 먹는 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다.

먹는 샘물과 혼합음료는 관계 주무부처도 다르고 규제 요건도 다르다. 천연 생수는 50가지 수질 검사를 거치지만, 혼합음료는 8가지 위생 검사를 거치면 판매가 가능하다. 먹는 샘물은 ‘환경부’, 혼합 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한다. 이에 환경부는 라벨과 제품 뚜껑에 품목명을 표기하도록 먹는샘물 생산업체에 권고할 예정이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유로모니터 기준 지난해 1조1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3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오리온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주 삼다수와 농심 백산수가 상위 점유율을 독식하고 있는 데다, 제과사업만을 전개한 오리온이 음료 유통망을 새로 개척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특히 2013년부터 제이크리에이션이란 회사가 제주용암수와 같은 수원지에서 용암해수를 활용해 ‘제주 라바’ 등의 제품을 공급 중이라 판매망을 제외하면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오리온 신제품이 포함되는 미네랄워터 시장은 일반 생수보다 가격대가 평균 50~70% 비싸게 형성된 프랑스산 에비앙과 볼빅, 미국의 피지워터, 캐나다의 캐나다아이스 등 수입산이 선점한 상황이다. 오리온은 에비앙 등 경쟁제품보다 뛰어난 효능을 강조하면서도 가격대는 낮춰 프리미엄 미네랄워터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구상 중이나 아직 진출시점 등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면서 “제주라바와 이번 신제품은 같은 용암해수를 사용하지만 혼합음료도 먹는물 관리법과 동일하게 관리하며 8가지 위생검사에 이어 오리온은 90여가지 항목을 추가 관리한다. 기술적 차원에서 미네랄 함량이나 맛 등이 다르며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리온은 22일로 예정됐던 제주용암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돌연 연기했다. 오리온 측은 “복잡한 공정을 갖고 있어 제품을 대량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산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본 생산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