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초등학생은 VR 콘텐츠 즐기지 말라고?...VR 스타트업 위기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지난 평창올림픽의 올림픽 강릉선수촌 올림픽 플라자에 설치된 삼성홍보관에서 선수단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 출처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로 꼽히는 VR 산업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창 산업이 성장해 나가야할 시기 미래 VR 소비층인 초등학생들의 접근이 사실상 제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성숙하기도 전에 아예 성장의 싹이 잘려 나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에 다르면 지난 1일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에 ‘초등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VR 콘텐츠 활용 유의사항 안내’를 발송했다.

공문의 주요 내용은 ▲초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VR 기기가 시력 발달단계인 초등학생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는 헤드셋 형태의 VR 기기(HMD: Head Mounted Display) 이용을 자제 ▲스마트패드 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VR 콘텐츠를 이용해달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부의 공문에 대해 VR 업계는 상당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는 VR 콘텐츠 산업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VR 콘텐츠 산업의 생태계가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VR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미래 VR 콘텐츠 수용자인 초등학생들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경우 산업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김동현 가상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은 “교육부가 정확한 근거도 없이 무작정 머리에 착용하는 VR 기기인 HMD를 금지한 것에 대해 업계반발이 심한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을 구성해서 장시간사용 시 어린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장시간의 명확한 정의를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VR방이나 VR 테마파크에 아예 발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VR 테마파크를 몬스터 VR을 운영하고 있는 ㈜GPM의 정철화 부사장은 “국가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의 첨병이라면서 초등생과 같은 미래 세대는 이용하지 말라면 어쩌라는 것이냐”며 “창의성을 갖출 수 있는 세대에게 아직까지 우려 수준에 머물러 있는 문제 때문에 이용을 하지 말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책 접근 자체에 깊은 고민이 없는 것 같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움직임에 업계가 먼저 자율 규제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동현 회장은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HMD가 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적정한 사용 시간에 대한 연구도 역시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교육부의 권유는 VR 콘텐츠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향후 협회에서 자율 규제안을 만들어 초등학생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해 1월 VR 콘텐츠와 관련해 이용연령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HMD를 사용해 콘텐츠를 이용할 경우 보호자의 동의를 얻은 후 이용하도록 하는 안이다.

자율규제 안에는 ▲7세 미만 어린이 이용 금지 ▲보호자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이용 금지 ▲연속 20분 이용후 10~15분 휴식 권유 등이 담겨 있다.

jwkim@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