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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英 여왕 "정부 최우선과제는 10월31일 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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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스피치서 존슨 총리 새 정책의제 소개

야당 "선거 선언…퀸스스피치 악용" 비판

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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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4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최우선과제는 10월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퀸스스피치(여왕 국정 연설)에서 범죄, 건강, 환경,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과 관련한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의 "야심찬" 정책을 소개했다. 야당은 "선거 선언"이라고 일축했다.

퀸스스피치란 의회 회기를 처음 시작할 때 의회가 논의해야 할 주요 쟁점 법안들에 대해 여왕이 발표하는 자리다. 다만 여왕의 권위를 빌리는 형식적인 절차로, 발표 내용은 실질적으로 존슨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쓴다.

야당은 중요한 브렉시트 협상을 남겨둔 데다가 가까운 미래에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퀸스스피치는 사실상 존슨 총리가 자신의 선거 의제를 제시하기 위해 이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존슨 총리는 퀸스스피치를 통해 만약 그가 이번 주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지을 경우,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20여개 법안 개요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 계획안에는 브렉시트 이후 이민 시스템, 범죄자 사법 개혁안, 의료보건 서비스 변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국고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정부의 최우선과제는 언제나 10월31일 EU 탈퇴를 보장하는 것이었다"며 "정부는 자유무역과 우호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EU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퀸스스피치에 동반된 성명을 통해 "국민들은 정체와 교착, 변화를 위한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다"며 "그들은 더이상 브렉시트 단행을 위해 더 길게 기다리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존슨 총리의 정치적 미래와 그가 발표한 의제들의 이행 여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소수정부를 운영하는 데다가 취임 뒤 실시한 주요 표결에서 모두 패배했기 때문. BBC 또한 보수당은 최근 과반 의석을 잃었기 때문에 많은 법안들은 법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여왕이 보수당의 선거 선언문을 홍보하는 데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이제 의회(하원)는 며칠간 퀸스스피치에서 제시된 법안들을 논의하고 투표를 통해 가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공식적인 신임투표는 아니지만 앞으로 존슨 총리의 입지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시안들이 부결될 경우 총리가 사퇴하는 것이 관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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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스피치를 위해 의회에 온 엘리자베스 2세여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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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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