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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싱크탱크의 경고 "세계경제 동반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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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동반 침체(synchronized stagnation)' 국면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마저 모두 경제 성장이 멈췄거나 역성장하는 등 경기 위축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경고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으로 발표한 글로벌경제회복지수(TIGER·타이거)는 올해 8월 현재 0.4428로, 2016년 5월(-0.2692)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타이거 종합지수는 각국 실물 경제활동과 금융시장, 투자자 신뢰도 등 다양한 지표를 근거로 산출된다. 글로벌 경기 가늠 지수로 통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포를 갖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미·중 무역전쟁과 정치적 불안정, 지정학적 위기, 경기 부양책으로서 통화정책의 한계 등이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 중국에 대해 관세전쟁을 선포한 이후 타이거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를 실감하게 했다.

국가별로 미국은 지난 8월 5.1008을 기록하며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와 고용은 견실하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급격한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4.2976을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8월 -7.5127을 기록하며 2009년 1월(-9.0215)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최고점 11.0748을 기록했던 2017년 10월 이후 급락세를 거듭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 90%에 달하는 국가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글로벌 경제 비관론은 이번주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경제 전문가들도 세계 경제를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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