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불과 한달 채 남기지 않고 불명예 사퇴
【마닐라=AP/뉴시스】압수된 마약을 재활용한 경찰관들을 보호한 혐의를 받고 있던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이 사퇴했다고 14일 필리핀스타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잔혹한 마약 단속에 항의하며 열린 시위 현장 모습. 2019.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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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의 선봉에 섰던 필리핀 경찰청장이 압수된 마약을 되팔았던 경찰관들을 보호한 혐의로 직에서 물러났다.
14일 AP통신, 필리핀스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은 직원들에게 "심사숙고 끝내 필리핀 경찰청장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알바얄데 경찰청장은 지난 2013년 팜팡가주의 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할 당시 압수한 마약을 되판 경찰관들이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알바얄데 경찰청장은 혐의를 부인했고, 사임하는 것 또한 배제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날 퇴임을 불과 한달도 채 남기지 않은 알바얄데 경찰청장은 동료들에게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언급하면서 새로운 경찰서장을 위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얄데 경찰청장은 다음달 8일 퇴임할 예정이었다.
한편 필리핀 경찰청이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과 관련한 경찰 작전 중 사망한 사람은 666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권운동가들은 사망자가 2만7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유엔 인권이사회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결의안을 승인하고, 내년 6월까지 필리핀 인권 상황 종합 보고서를 발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필리핀 주권에 대한 터무니없는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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