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국내 핸드백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가격대를 중저가로 낮추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한 핸드백 브랜드들은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대표 핸드백 브랜드 '덱케'(사진)는 지난 3월 오프라인 유통망을 모두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불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여 소비자가격을 중저가대로 낮추고,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피드백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목표였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덱케 매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8~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신장했다. 고전하던 매출은 리론칭 후 5개월 만에 빠르게 신장세로 전환됐다.
한섬 관계자는 "덱케 리론칭 당시 내부적으로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예상했는데, 이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 고객이 큰 폭 늘어난 점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덱케를 구매하는 20·30대 고객 비중은 현재 62%로, 이는 리론칭 전인 33%와 비교했을 때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데는 상품 개발 방식의 변화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판매·마케팅 방식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덱케는 상품 개발 속도를 3배 높였고, 제품 기획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2개월로 앞당겼다. 통상 패션잡화 브랜드는 상품 기획부터 신제품 출시까지 최소 6개월 소요된다. 20·30대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판매가도 50만원에서 10만~20만원대로 낮췄다.
예상보다 빠른 덱케의 성장에 한섬은 내년 사업 계획도 재수립했다. 내년에는 덱케의 20·30대 고객 구매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현재 잡화사업부 내 8%대인 덱케 매출 비중을 20%대로 높일 예정이다.
덱케의 리뉴얼을 진두지휘한 윤현주 한섬 잡화사업부장(상무)은 "해외 패션잡화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독창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5년 뒤엔 덱케 단독으로 글로벌 패션위크에 참가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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