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1) 장시원 인턴기자 =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1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에서 열린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2019.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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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2019년 상반기 신규채용에서 심평원 실수로 수험생 1135명이 재시험을 보게 된 것과 관련, 심평원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정숙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심평원이 올해 역대 최대 인원을 채용하면서 이에 대비한 예산 계획을 잘못 세웠고 위탁 과정이나 시스템도 너무 부실하고 안이했다"며 "심평원이 사상 초유의 재시험 사태에도 외주업체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심평원 채용 필기전형 당시 52개 고사장 중 9개 고사장에 시험지와 문항 수가 다른 답안지가 배포됐다. 문제 수는 80문항인데 50문항짜리 답안지를 배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 1135명이 재시험을 치렀다. 이후 면접시험에서는 면접관이 여성 수험생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하라는 등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장 의원은 "심평원 내부 직원이 필기시험 답안지를 포장하는 과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하지 않았고, 시험장에 내부 직원도 없어 빠른 대처가 불가했다"며 "면접시험의 경우 위탁업체에서 심평원에 채용 전 과정 영상 촬영을 제안했지만, 개인정보 문제로 묵살하고 촬영 후 폐기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채용 위탁업체 입찰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채용위탁업체 입찰 과정에서 A, B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고, B업체는 6000만원 이상 규모의 채용대행사업 완료 실적이 없어 자격 미달이었는데도 평가위원 전원이 4점을 주면서 협상 적격업체로 선정됐다"며 "평가위원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최종 선정된 A업체에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더욱더 놀랍다"며 "공무원은 영리활동을 할 수 없는데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평원 채용 컨설턴트로 올라온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누구인지 파악했느냐"고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게 물었다. 김 원장이 머뭇거리며 답변을 하지 못하자 기 의원은 재차 질문했고, 결국 김 원장은 "자유한국당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3선 의원인 여모 위원장 보좌관과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이모 위원 보좌관이 연루돼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검찰하고도 친한데 심평원하고도 친한 모양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과하라며 항의했고, 기 의원은 질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기 의원이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국감과 관련 없이 제1 야당을 검찰과 친하다며 비약적으로 걸고 넘어가는 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왜 그렇게 친하다고 얘기하는지 의아스럽다. 조국이 사퇴해서 기분이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소란이 정리된 이후 김세연 보건복지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는 매서운 지적을 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료 위원과 상대 정당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명예를 손상하는 정도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위원의 발언 시간을 존중해달라"고 덧붙였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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