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 위치한 국내 대표 생활가전업체 웅진코웨이 유구공장에서 직원들이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웅진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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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늦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공기청정기 업체들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공기청정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생활가전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올해 상반기 신제품을 선보인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봄철에만 걱정하던 미세먼지가 가을·겨울철에도 활개를 치면서 공기청정기시장이 급격히 성장해서다.
주로 봄에 신제품을 내놓던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가을에도 신제품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부상할 만큼 시장이 거대해진 데 있다. 생활가전 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공기청정기 예상 판매량은 300만대로, 지난해 추정 판매량 250만대보다 50만대 증가했다. 2014년 판매량이 5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5년 만에 시장이 6배나 성장했다. 공기청정기 위상이 '1가구 1공기청정기'에서 '1인 1공기청정기'로 높아지면서 업계는 머지않아 공기청정기 400만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한다.
생활가전 업계 맏형 격인 웅진코웨이가 공기청정기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교원, SK매직 등 중견 생활가전업체도 최첨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오텍캐리어, 쿠쿠전자처럼 공기청정기 제조 판매가 주력 사업이 아니었던 기업들도 공기청정기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브랜드 '캐리어에어컨'을 내세워 국내 에어컨시장에서 3위인 에어컨 강자로 가정용 에어컨, 상업용 냉난방기, 상업용 에어컨 등을 주로 생산·판매해왔다. 지난해부터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종합생활가전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밥솥 사업으로 성장해온 쿠쿠전자도 지난해 쿠쿠홀딩스(지주사), 쿠쿠홈시스(렌탈사업 담당), 쿠쿠전자(밥솥 등 가전사업 담당) 등 3개사로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를 론칭하면서 공기청정기 사업을 한층 키우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는 현상에 착안해 반려동물 털 등을 강력한 바람으로 흡입하는 '인스퓨어 펫 전용 공기청정기'를 지난 8월 출시하기도 했다.
출시 예정인 가을철 신제품 특징은 대체적으로 디스플레이와 필터 성능이 강화된 것을 꼽을 수 있다.
14일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디스플레이 기능과 필터 성능이 이전 제품보다 더 강화된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닉스도 공기청정기 '제로 2.0' 후속 모델인 '제로 3.0'을 출시한다. 위닉스 관계자는 "이전 제품보다 디자인이 조금 더 세련되고 대형 가구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이달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에어비타'도 오는 12월 스탠드형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한다. 에어비타는 올해 상반기 하이글로벌그룹에 인수되면서 공기청정기 제품군을 차량용에서 가정용으로 넓히고 있다. 앞서 청호나이스는 이달 초 오염물질을 전면과 후면 두 방향에서 강력하게 흡입·청정하는 '공기청정기 Blue M.(블루엠)'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오염 악화로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공기청정기시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국내 대표 컨설팅 기업 '가온파트너스'의 김기홍 대표는 "육아에 관심을 쏟는 젊은 부부가 많아지는 데다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려는 중장년층,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하는 1인 가구 역시 늘면서 공기청정기시장 성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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