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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군인공제회 자회사가 두부 팔자…두부조합 "민간시장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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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세 중소 두부업체들이 군인공제회가 소유 회사인 엠플러스F&C를 통해 두부를 초저가로 판매해 소상공인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14일 두부 생산·가공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식품조합)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공제회의 100% 출자회사인 엠플러스F&C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은 상상할 수도 없는 초저가 물량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엠플러스F&C는 수입콩으로 제조하는 민간 두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식품조합 측은 "엠플러스F&C의 수입 콩 사용량이 지난해 50%나 늘어났다"면서 "성장 속도가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과 군무원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인 군인공제회가 민간 시장에 진출해 소상공인 생계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엠플러스F&C는 두부, 콩나물, 군화 등을 생산해 군납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51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두부 시장은 소비자가 마트·슈퍼 등에서 구매하는 두부는 대기업 제품이, 학교·단체급식시설에 납품되는 B2B 두부는 중소기업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식품조합이 엠플러스F&C의 두부사업 전체가 아니라 수입 콩 두부 사업에서만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수입 콩 두부 시장이 5000억원 규모로 국산 콩 두부 시장보다 더 크고 중소기업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엠플러스F&C도 국산 콩 두부 매출(210억원)이 수입 콩 두부 매출(50억원)보다 더 크다. 이에 대해 엠플러스F&C 측은 "2016년 군납 두부 시장이 공개경쟁 체제가 되면서 민간업체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매출이 대폭 감소해 자구책으로 민수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면서 "현재 엠플러스F&C의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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