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물바다가 된 후쿠오카현 고리야마시.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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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동반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강타한 일본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계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3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기비스는 이틀 사이 일본 각지에서 연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를 뿌렸다. 제방 붕괴 및 강물 범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늘었다.
여기다 단수와 정전까지 이어지며 기업들의 생산 라인 가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알프스알파인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자회사 공장에서 전날 오후 차량용 스피커 등 오디오 기기를 생산하는 생산 설비 일부가 침수된 걸 확인했다. 13~14일은 원래 쉴 예정으로, 15일부터는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수해 때문에 다시 쉬기로 방침을 바꿨다.
회사 측은 “현지 단수와 정전이 계속되면서 인프라 복구 상황에 따라서는 공장 폐쇄가 10일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알프스알파인은 이와키 시내에 있는 다른 2개 공장과 미야기현 공장에서 대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부품 대기업 다이요유덴의 후쿠시마현 다테시에 있는 자회사 공장에서는 아부쿠마강의 범람으로 인해 12일 밤부터 침수가 시작됐다. 공장 1층에 있는 전기설비가 침수돼 최장 1주일 간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공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전기 노이즈를 제거하는 인덕터를 제조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게이힌도 아부쿠마강의 범람으로 공장 중심부가 침수한 미야기현 마루모리초에 엔진부품 공장이 있다. 언덕 위에 있어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안이 폭풍으로 엉망이 돼 14일은 미야기현 내 3개 공장 가동을 전부 중단했다. 15일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14일 시점에 완성차 업체들은 예정대로 생산을 재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에, 기후, 후쿠오카 3현에 있는 공장조업을 중단했었다. 미에현과 사이타마현의 완성차 공장 2곳을 포함한 4개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혼다와 스즈키, 스바루도 14일에는 가동을 재개했다.
태풍 접근과 함께 대부분의 기업이 미리 대책을 세웠으나 서플라이 체인의 이상 유무는 파악되지 않았다. 따라서 태풍 하기비스의 구체적인 영향은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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