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 한세실업, 휠라코리아 등 주요 패션, 의류업체들은 3분기와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들어 화승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연초 9720원에서 현재 1만4850원으로 50% 넘게 상승했다. 올해 증시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대비된다. 한세실업은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5월에는 연초대비 50% 가량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3분기 2747억원의 매출액과 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각각 22%, 129% 증가한 수치다. 한세실업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10%, 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 OEM 업체들의 실적개선에는 미 중 무역분쟁 반사이익이 컸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는데, 이 사이 중국산 제품에 책정되는 미국의 관세가 높아질 기미가 보였다.
관세가 치솟을 점을 걱정한 미국의 패션, 의류 업체들이 중국 외 생산기지를 지니고 있는 한국업체에 오더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의류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은 2011년 38%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0% 후반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8%에서 16%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뒀던 국내 기업들은 2010년 이후 현지 인건비의 상승을 피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으로 이전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내외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OEM 주문업체에서 결제를 달러로 받는데 상당수 업체가 헷지를 하지 않는다. 여기에 의류의 주요 원재료인 원면 가격도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에서의 점유율 증가가 상반기에 이어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주요OEM 업체인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경우도 바이어들의 주문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외형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성장성은 다소 둔화됐으나 주력 제품의 꾸준한 성장에 신규 아이템 효과가 더해지면서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둔화도 시작됐으나 국내 OEM 업체들에게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일반 캐쥬얼보다는 소비경기에 덜 민감한 스포츠웨어나 신발업체들의 소비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요 바이어 업체들의 재고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패션 OEM 업황은 2018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지난해 대형 OEM 업체 5개사의 매출 성장률과 마진 개선 폭이 컸고 올해 오더가 더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준환 기자 abc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