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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 둔화 영향을 받은 중국의 9월 수출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는 9월 달러 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2%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8%)와 전월치(-1.0%)를 밑돈 것이다.
9월 달러 기준 수입 역시 8.5% 감소해 시장 전망치(-6.0%)와 전월치(-5.6%)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9월 무역수지는 전월(348억4000만달러)보다 많은 39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이중 대미 무역흑자는 258억8000만달러로 전월(269억6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1~9월 달러 기준 중국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10.7% 줄었고, 대미 수입은 26.4% 급감했다.
위안화 기준으론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줄고, 수입은 6.2% 감소해 각각 블룸버그 예상치(+1.5%, -2.3%)를 크게 밑돌았다. 1~9월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6%, 수입은 22.5% 줄었고, 대미 무역흑자는 10.3% 감소한 2조7500억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급감한 품목으로 희토류 수출이 전월보다 17.9% 줄었고, 대두(콩) 수입이 13.5% 감소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부분 합의'(스몰딜)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무역전쟁이 발발한 지 15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당초 15일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보류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 문제, 위안화 환율 개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는 미뤄져 사실상 휴전협정으로 평가된다.
부분합의에도 중국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홍콩 소재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융 중화권 부문 수석연구원은 "지표 부진은 전적으로 무역 전쟁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기술 교체 주기가 수출을 뒷받침해주지 않았다. 1단계 합의가 실질적으로 무역 전망을 바꾸리라고 보진 않는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틴 린지 라스무센 중국 부문 연구원 또한 "앞으로 수분기 동안 수출은 가라앉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3분기 들어 근 30년래 최저치인 6.2%를 기록한 2분기보다 경제 전망이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일각에서는 주기적·구조적 요소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5% 후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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