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2011년 조국, 문 대통령에게 "법무부 장관 누구 생각하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수보회의 입장하는 문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 다시 한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 법대에서 형법을 전공하고 서울대 교수로 재직한 조 장관은 국가보안법 철폐운동 등에 앞장서며 진보진영의 대표적 소장파 법학자로 꼽혔다.

조국 장관과 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12년께다.

2011년 12월 북콘서트에서 사회를 맡은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가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되면) 법무부 장관에 누구를 임명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이 반농담조로 관객들을 향해 "조국 교수는 어떻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조 장관은 2017년 대선 국면에서는 문 대통령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교수였던 조 장관은 SNS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문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다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전국을 다니며 직접 유세차에 오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조 장관을 전격 발탁했다.

그리고 청와대 원년 멤버였던 조 장관은 2년 2개월의 참모 생활을 마치고 지난 7월 26일 청와대를 떠나 보름여만인 8월 9일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후보자 지명 이후 야권과 언론을 통해 조 장관과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장학금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정국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문 대통령은 각종 논란에도 지난달 9일 조 장관을 임명했다.

하지만 여야 간 대립뿐 아니라 여권과 검찰 간 갈등으로까지 이슈가 증폭되고 서초동·광화문 집회로 국론 분열 양상까지 보이면서 문 대통령으로선 국정 운영의 부담을 안게 됐다.

그리고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오후에 사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