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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족집게 박지원, 조국 전격사퇴 반나절 앞서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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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2시 전격 사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운데 박지원 의원(대안정치연대 소속)이 반나절 앞서, 조 장관 신변에 모종의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암시해 '촉 빠르기는 박지원'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직접 조 장관 퇴진을 말하진 않았지만 동교동계 원로, 여당 의원, 기자들의 말을 전하는 형식으로 조 장관이 전격적으로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

◆ 동교동계 李 총리에 '조국 퇴진' · 與 의원들 '조국 심각성 말해달라' 부탁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 장관 퇴진과 관련된 이런 저런 암시를 했다.

우선 박 의원은 지난 7일 동교동계 원로들이 이낙연 총리와 회동할 때 조국 장관 퇴진을 충고했다는 말에 대해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그래요"라며 충고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또 자신에게 일부 여당 의원이 '조국 사태를 (정권 핵심에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그런 부탁을 한 까닭은) 자기들이 말하면 (당내) 경선에 지고 말을 하지 않으면 본선에 진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박 의원은 여당 의원 부탁을 실천에 옮겼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소개한 것만으로도 사실상 부탁을 들어준 셈이다.

박 의원이 동교동계 원로의 충고, 여당 의원들 하소연을 자신있게 밖으로 끄집어 낸 것은 시중여론이 좋지 않아 정권 차원서 곧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 "기자들이 '조 장관 수일내 사퇴한다'는 소리가~"라는 말로 사실상...

이날 박 의원은 "여러 가지 설이 나오고 있다. 11월에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키고 검찰 개혁이 이루어지면 조국 장관이 자진 사퇴한다 하는 보도도 있고~"라며 정치권의 지배적 관측을 전한 뒤 이어 의미 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박 의원은 "심지어 어떤 기자분들이 저한테 전화를 해 '수일 내로 (사퇴)한다는 소리가 있다'(알고 있는 것이 있는지 물어왔다)"고 했다. 이는 그만큼 사태가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전격적인 뭔가 일어날 것임을 배경에 깐 발언이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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