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모 700억원, 한국성장금융 300억원 출자
14일 여의도 금투센터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인모 금투협 전무가 펀드 출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손엄지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업계와 손을 잡고 '제2의 애국펀드'를 내놓는다. 내달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사모 재간접 펀드가 탄생할 전망이다.
권용원 금투협회장은 14일 "우리 기업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생산능력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금융투자업계의 자금 조달 및 운용역량을 국가 경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펀드 상품을 업계와 함께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총 1000억원 규모로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방식으로 조성된다. 상장사 뿐만 아니라 대출이 쉽지 않은 역량 있는 비상장사 중소기업에도 원활하게 투자하기 위함이다.
펀드 만기는 3년이며 정해진 수량만큼 청약을 받고 클로징(모집 마감)해 폐쇄형으로 설정된다.
지난 10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에 최소 500만원 이상 투자하도록 하는 최소 투자금액 규제가 폐지됨에 따라 일반 국민들도 소액으로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일반인에게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는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최대 300억원은 한국성장금융에서 부담한다. 펀드의 투자 안정성을 위해 사모펀드는 선순위 투자자, 한국성장금융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김태수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실 실장은 "성장금융이 하락 리스크를 부담한다"면서 "전체 30% 수준의 손실은 우리가 먼저 받아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투협은 사모투자 재간접 펀드를 설정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해 환금성도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신동준 금투협 자산운용서비스본부장은 "소재·장비·부품 기업이 대체로 작고 왜소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은 크지만 어느 정도 리스크는 성장금융에서 커버해준다"면서 "폐쇄형이라도 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환금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만들어질 펀드는 지난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공모펀드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의 후속타 격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수탁고 873억원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출시 당시 금투협은 "다른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는다면 협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필승코리아 펀드'와 차이에 대해 신동준 금투협 자산운용서비스본부장은 "사모 재간접 구조여서 투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해당 회사 주식 등에 직접 들어간다"며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의 차원에서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에는 성장금융뿐만 아니라 벤처 조합도 참여할 계획이다. 성인모 금투협 전무는 "공모 운용사의 경험, 사모 운용사의 전문성, 벤처 캐피탈의 비상장기업 소싱(sourcing) 능력 등이 조화돼 국민 재산 증식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투협이 제안한 공모펀드 신상품은 금융투자업계의 준비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11월 중 출시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는 성장금융 주도로 12월경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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