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거래 사각지대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 경쟁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증권사들이 잇달아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비상장주식 전용 중개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비상장주식 플랫폼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정보, 공시 등 투자자들에게 도움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상장주식은 말 그대로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으로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규모는 20조원이며 제도권 내 누적 거래대금이 약 2조원, 나머지가 사설시장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은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 증가, 높은 시장 성장잠재력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또 비상장주식 전용 중개 플랫폼들이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코넥스, K-OTC와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도 관건 포인트다.

◇ 핀테크·빅데이터 기업과 증권사의 연합
이달 말 통일주권 발행기업과 미발행기업을 아우르는 비상장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선보인다.
스포츠서울

사진|이주희 기자


스포츠서울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비스 흐름도. 제공|두나무


14일 삼성증권, 두나무, 딥서치 3사는 각사가 가진 기술, 정보 등을 바탕으로 이같은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알렸다.

소셜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 ‘증권플러스’를 운영해온 블록체인·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플랫폼 기획과 개발, 자체 기업 정보 발굴 팀의 리서치에 따른 거래 종목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삼성증권은 실 매물을 확인하고 안전 거래를 지원한다. 빅데이터 기업 딥서치는 최근 30년간의 기업 정보, 뉴스, 특허 등을 기반으로 기업 발굴과 분석을 담당한다.

이들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비상장주식 거래의 현실적 한계로 지적됐던 ▲정보 비대칭성(기업 정보부족, 적정 기업가치 산정 어려움 등) ▲거래 안정성 미흡(허위 매물·결제불이행 리스크 등) ▲높은 유통 마진 등을 해소하는 게 목표다.

서비스에 들어가면 최대 4000여개의 통일주권 발행 비상장기업의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며, 기업 분석 정보는 100개사를 시작으로 범위는 확대된다. 내년 상반기 중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을 도입, 매도·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 전 과정을 분산원장 기술 기반으로 자동화해 거래 가능 주식을 비통일 주권(약 50만 종목 추정)까지 늘릴 예정이다.

◇ 협업으로 플랫폼 만들어 서비스 업그레이드
스포츠서울

지난 11일 100여명의 엑셀러레이터들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비 마이 유니콘’ 합숙 토론회를 가졌다. 제공|코스콤


지난 8월 코스콤은 엑셀러레이터협회,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6개 기관과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을 선보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비 마이 유니콘은 규모가 작아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비상장사 벤처·중소기업의 주주명부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다음 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주식 매도자와 매수자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대금을 입금하면 이후에 주주명부를 변경할 수 있다. 그동안 비상장기업은 주주명부를 대부분 담당 직원이 개별 PC에서 엑셀 수기로 관리해왔고 주식 거래내역이 바로 주주명부에 반영되지 않아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김계영 코스콤 미래성장본부장은 “비상장주식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유니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제공|유안타증권


앞서 지난해 2월 유안타증권은 비상장주식 전용 중개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오픈해 현재까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기준 비상장레이더에 매매된 상위 종목은 크래프톤(구 블루홀), 엔쓰리엔, 캐리소프트 등이며 거래 가능한 종목수는 156개, 누적 거래금액은 약 1200억원이다. 비상장레이더에 등록된 종목 중 상장된 곳은 15개로 아톤, 라온피플, 코리아센터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외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비상장주식 중개 시스템을 구축해 모바일 거래도 가능해졌다. 올 2월부터는 비상장주식 매매 고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상장레이더는 국내장외기업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과 제휴로 주요 기업의 개요, 공시, 종목별 기준가격과 차트, 기업공개(IPO)관련 투자정보, 별도·연결 재무제표, IR자료 등을 제공한다.

남상우 유안타증권 리테일(Retail)금융팀장은 “유안타증권 전문 컨설턴트 중개를 통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해 거래 불이행에 대한 염려가 없다”며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을 갖춘 비상장 종목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h224@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