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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野, “조국 사퇴’는 사필귀정… 文, 사과해야” 당혹스러운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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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법무부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의 제목의 글로 법무장관직을 내려 놓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직접수사 축소 및 인권보호 수사를 위한 대통령령 '검찰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등에 관한 개정안을 발표하는 모습. 뉴스1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적인 사퇴 의사를 밝히자 야당은 조 장관 임명으로 국론을 분열시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전날 당·정·청 회의로 검찰 개혁의 강공 드라이브를 예고했던 여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조 장관의 사퇴 의사 소식을 접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조 장관 사퇴는 사필귀정이다. 늦었지만 결국 예상대로 그만두게 됐다”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부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조 전 장관의 사퇴는 민심의 승리”라며 “다만 조 전 장관 사퇴로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돼서는 안 된다는 부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검찰 수사가 좀 더 신속하게 좀 더 충실하게 이뤄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검찰개혁법안 우선 처리 추진 관련 조국 장관에게 맡길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이날 입장문을 내 “조국 장관 사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강경론으로 일관하며 국민 분열을 부추긴 청와대 참모들을 경질하는 일대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표는 조 장관 사퇴 이후 국회의 책무를 강조하며 ‘검찰 개혁’ 완수 의지를 밝혔다. 그는 “더 이상의 갈등을 중단하고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롯한 검찰 개혁 법안들이 여야 합의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여야 각 당에 제안한다”며 “국민이 외친 ‘조국 퇴진’ 요구는 당사자의 사퇴로 성취됐다. 이제 국민의 ‘검찰 개혁’ 요구에 국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야당의 조 장관 사퇴 환영 메시지와 달리 여당은 당혹스러운 표정 속에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 메시지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이해찬 대표와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나 “조 장관 사퇴 의사는 강 수석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사전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강 수석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조 장관 본인이 사퇴의 뜻을 밝혔다”며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를 오후 2시에서 3시로 미뤘다. 회의 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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