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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4분기 대출 문턱 높아진다…대기업·가계 대출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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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로 3분기(16)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올해 4분기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된 반면 대기업과 가계에 대해서는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로 3분기(16)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내 대출태도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4분기 가계 일반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3분기(7)보다 내려갔다. 같은 기간 가계 주택담보대출지수도 3에서 -3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2020년 신(新) 예대율 규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3분기(10)보다 하락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로 3분기(27)보다 낮아졌지만 은행들의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 등으로 대출 문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거나 한도가 증액되는 등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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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한국은행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3으로 3분기(22)보다 1포인트 올랐다. 신용위험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7로 3분기(10)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도는 10에서 13으로 3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은 30으로 3분기(33)보다 3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4분기 중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대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하락,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4분기 가계 주택담보대출(10)과 일반대출(13) 모두 대출수요가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0으로 중립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17로 3분기에 이어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비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4)을 제외한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19), 생명보험회사(-1) 등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용위험도 상호저축은행(16), 신용카드회사(19), 상호금융조합(26), 생명보험회사(12) 등으로 비은행 모든 업권에서 확대될 것으로 봤다.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8)과 상호금융조합(-11) 등을 중심으로 대체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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