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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주력 브랜드 '카스' 출고가를 인하한다.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맥주 세금이 낮아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다. 업계 일부에서는 잦은 가격 조정으로 재고 관리가 어려워지는 등 혼란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비맥주는 21일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평균 5.3% 인상한 이후 6개월만의 가격 인하다. 이번 출고가 인하로 대표 제품인 카스 500㎖ 병맥주의 경우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인하된다. 카스를 제외한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지난 4월 인상했던 브랜드의 출고가는 인상된 가격으로 유지된다.
오비맥주는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함으로써 국산맥주의 판매활성화와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올린 바 있다. 이후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카스를 패키지별로 4~16% 가격을 인하했고 필굿은 캔(355㎖)와 (500㎖) 두 제품 가격을 각각 10.27%, 40.9% 특별할인해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할인판매 이후 약 한달 보름만에 또 다시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6개월만에 4번의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
오비맥주는 주류가격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된 만큼 업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인기에 흔들리고 있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있다.
올해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인기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큰 폭의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출시 100여일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등 맥주 신제품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불매운동으로 일본맥주 소비가 바닥을 친 만큼 카스 판매에 힘을 더하기 위한 조치로로 풀이된다.
또한 잦은 가격변동으로 인해 주류 도매상들의 반발을 산 것도 가격 인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8월 특별할인 당시 인상 전 물량 밀어내기를 했던 주류 도매상들이 반발하며 카스 보이콧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오비맥주도 이를 의식해 이번 출고가 인하 사실을 밝히며 내년 말까지로 기한을 못박았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인수한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의 가격도 지난달 23일 인하했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 최초의 출고가 인하로 평균 인하률은 24.2%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업계에 이어 오비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출고가를 인상했던 롯데주류 등 타 주류업체의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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