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이, 싸운 것도 아니라 전화…정책은 우리 이슈"
미중 분쟁 스몰딜 "금융시장 불안 다른 요인 살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4일 부산 친환경설비 조선기자재업체 (주)파나시아를 방문해 부산·경남지역 조선기자재 업계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금융위원회 제공).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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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민정혜 기자,김도엽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통합론을 제기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해당 주제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그 이야기(통합론)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그대로"라며 "회장님과 친한 사이다, 싸우고 그런 것도 아니라서 그냥 전화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하기 전까지 수출입은행장으로 2년간 재임하며 이동걸 산은 회장과 교류했다.
은 위원장은 14일 오전 부산 소재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를 방문해 정책금융기관,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업체 6개사 등과 현장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여러 기관에 분산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했으나, 정부 산하 기관장의 발언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었다. 산은은 금융위, 수은은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이다.
은성수 위원장도 이에 대해 "그분(이 회장)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더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과 수은의 합병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두 기관) 합병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느냐"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기자간담회 이후 당국에서 당분간 검토할 부분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부 차원에서 산은과 수은 합병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민간에서라도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은 위원장은 "개개인의 생각을 말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회장님(이동걸 회장)은 질문받으면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정책적으로 하는 것은 우리(금융위)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다우지수가 금요일 올랐고 오늘 우리 주식시장도 좋다, 스몰딜이라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안도하는 것 같다"면서도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미·중 분쟁만 있는 것은 아니니 다른 요인도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 전면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전수조사는 (사모펀드가) 만개가 넘어서 몇 년 걸릴 것 같다, 금융시장에 시스템 리스크를 주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오는 15일 마감되는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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