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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카스’, 6개월 만에 가격 인하 원상복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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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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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맥주 ‘카스’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가격을 인상한 지 6개월 만에 원상 복귀하는 것이다. 내년 예정인 종량세 시행(맥주·탁주의 경우, 주류의 출고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던 ‘종가세’에서 리터당 부과하는 ‘종량세’로 주세 체제가 개편됨.)을 앞두고 맥주 세금이 낮아질 전망임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취지다.

오비맥주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오비맥주 측은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에 비해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 바 있다.

오비맥주가 6개월 만에 카스의 가격을 내린 것을 두고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지난 7월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국내 맥주 시장이 성장세를 띠면서 하이트진로의 3월 신제품 ‘테라’의 인기도 상승했다. 테라는 출시 100여일 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등 맥주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점유율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그러자 오비맥주는 맥주 시장의 성수기인 지난 8월 한 달여간 한시적으로 카스 등의 제품 출고가를 내려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도매상들은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혼란을 야기돼 전산 처리 등에 비용이 추가되는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오비맥주 측은 “오비맥주는 특히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함으로써 국산맥주의 판매 활성화와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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