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중 16명 한달도 안돼 취소
대면 등으로 불완전판매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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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전화로 보험상품 가입을 권하는 방식인 텔레마케팅(TM)으로 보험에 가입했다가 한달도 안돼 해지하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M은 수년째 보험사 판매영업 채널중 청약철회비율 1위의 불명예를 기록 중이다.
1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11개 생명보험사들이 TM 영업을 통해 판매한 신계약 가운데 청약철회가 이뤄진 비율은 16.12%다. 이 기간 전화로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 100명 중 16명가량은 계약을 맺은지 한달도 안 돼 계약을 취소했다는 얘기다.
청약철회는 고객이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했다고 생각될 경우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청약일로부터 30일 이전에 계약 철회를 할 수 있고, 만약 보험증권을 늦게 수령한 경우라면 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할 수 있다.
생보업계의 TM채널 청약철회비율은 2016년 상반기 11.87% 수준에서 같은 해 하반기 11.80%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2017년 상반기(12.86%)ㆍ하반기(13.77%), 2018년 상반기(15.30%)ㆍ하반기(15.43%) 등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상반기 TM채널의 청약철회비율은 생보업계 전체 판매채널의 청약철회비율 평균(6.88%)의 두배가 넘는다. TM채널의 청약철회 비율은 설계사(4.93%), 개인대리점(7.61%), 방카슈랑스(3.89%), 홈쇼핑(15.43%), 다이렉트(11.84%) 등 다른 모든 판매 방식들 중 가운데 가장 높다.
보험사 별로 보면 교보생명(26.66%)이 100건 중 27건 꼴로 TM채널 청약 철회비율이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은 전체 판매 채널의 청약철회비율 평균이 4.99% 수준인 것에 비해 TM철회 비율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어 동양생명(20.96%)과 AIA생명(19.57%)이 20%를 넘기거나 근접해 높은 편에 속했다. 삼성생명(16.12%) 라이나생명(14.78%) DGB생명(14.54%) 신한생명(13.13%) DB생명(11.21%) 한화생명(9.79%) KB생명(8.34%) IBK연금보험(8.26%) 등의 순이었다.
TM채널의 청약철회는 고객의 단순변심, 불만족, 불완전판매 등 다양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계약이 이뤄졌음에도 금새 철회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TM은 전화통화로 가입하기 때문에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가입 절차가 간편한 것은 장점이지만, 그만큼 완전판매에서 멀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다"며 "상품 구조가 복잡하거나 치매보험 등 향후 분쟁 소지가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대면판매 방식을 활용해야 불완전판매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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