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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정책 무풍지대…달아오르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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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5개월째 꾸준한 상승…부산과도 격차 줄여

대구 중구·유성구 지난달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1,2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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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위아래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아파트가 5개월째 꾸준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부의 집값 규제 정책에도 최소한의 변동성을 보이며 9ㆍ13 부동산 대책(2018)의 영향권을 벗어났고 광역시 집값의 기준인 부산과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6.1을 기록하며 104.8이던 지난 8월 대비 약 1.3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5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올해 들어 8월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한 상승 추세는 지난달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대전 아파트 가격은 9ㆍ13 대책으로 하방 압력에 시달리던 서울 아파트 가격과 달리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9월 100.6을 기록한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월(102.6)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지수는 올해 들어 다소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지난 4월 소폭 하락했으나 5월부터 재반등에 나섰다.


특히 중구와 유성구가 지난달 전국에서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대전 전체 변동률이 0.94%를 기록한 가운데 중구와 유성구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1.15%, 1.10%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와 마포구의 상승 폭이 0.27%, 0.26%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종의 매매가격지수는 보합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는 더 높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달 둘째 주(7일 기준) 107.1을 기록했다. 106.1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보다도 1.0포인트 높고 경쟁을 벌이던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103.7)와의 격차도 더욱 벌렸다. 지난 4월22일부터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대전 유성ㆍ중ㆍ서구는 올해 들어 주간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도 1~3위(지난달 말 기준)에 올랐다. 유성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 들어 5.89%를 기록했고 중구와 서구가 각각 4.41%, 4.11%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대전만 3개 자치구가 이름을 올린 셈이다. 광역시 아파트의 기준이 되는 부산 중위가격 아파트와의 격차는 올해 1월 4381만원에서 지난달 2865만원으로 1500만원 이상 줄었다.


대전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수요 우위가 지속된 결과다. 대전 아파트 수급동향지수는 지난 3월 말부터 7월 초까지 100을 밑돌며 약한 공급 우위 상황을 보였으나 7월 중순 100을 넘어섰고 지난달 말 105.1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로 대전은 부산을 포함해 대구, 인천, 광주, 울산, 세종의 2011년 이후 2019년 상반기까지의 주택 준공 실적 대비 저조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입주 물량은 2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세종으로 인구 유입이 편중됐고 새 아파트 역시 다른 광역시에 비해 장기간 부족했던 점이 아파트 가격의 상승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반기의 남은 기간과 내년에 나오는 분양 물량 그리고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상대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났고, 대전ㆍ대구ㆍ광주 중에서도 올해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면서 "다만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 후의 영향을 비롯해 하반기의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시장에 풀리는 물량에 따라 추세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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