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중간재 수출에 청신호 예상…증시도 반등할 가능성↑
단기적으로는 기계·화학 업종 수혜 예상…장기적으로는 면세·게임 등 거론
증권가,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도 공존해…향후 상황 지켜본 뒤 투자해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앞서의 미-중 무역 협상에 관해 "미국 농부들을 위한 역사상 가장 크고 위대한 거래"라고 자화자찬하며 "(미국) 농부들은 정말 횡재했다"라고 표현했다. 2019.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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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과 중국간 갈등을 빚어왔던 무역협상이 부분 합의를 바탕으로 향후 광범위한 타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어올 지 증권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급물살을 탈 경우 따른 국내 기업들의 중국향 중간재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기계·화학 종목에서 수혜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스몰딜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 선행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뤄냈다.
미국은 오는 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올리는 계획을 보류키로 했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환율, 지식재산권 보호 등 민감한 사안은 2차 협상으로 미뤄졌지만 극단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 합의를 통해 봉합 수순을 밟고 향후 타결 가능성은 높인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소식에 3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44.61)보다 23.52포인트(1.15%) 오른 2068.13에 개장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2.95)보다 5.70포인트(0.90%) 오른 638.65에 출발했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78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는 23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037억원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아모레퍼시픽 등이 이름을 올렸고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200TR,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포함됐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모두 반도체 종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도 완화될 수 있고 이에 다른 수혜를 국내 반도체 업체가 입을 수 있다고 예상한 행보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전제로 국내 업종별 단·장기 영향 및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는 기계와 화학이 꼽힌다.
기계업종은 미중 무역갈등이 보합된 이후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수혜주로 꼽힌다. 화학업종의 경우 무역협상 타결을 계기로 중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선호주로는 롯데케미칼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기 부양 효과 등이 더해져 국내 전기전자업체와 게임·미디어, 면세 업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중국내 아이폰 수요 회복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게임·미디어 업종의 경우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중국내 매출이 크게 뛸 수 있다. 면세 업종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타결 이후 중국인들의 관광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혜업종으로 거론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공존하기 때문에 타결을 전제로 한 투자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중간 추가 협상과 문서화 과정에 대한 보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광번위한 합의를 위한 토대는 마련됐지만 불확실성은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결과를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히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더 나아가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데 따른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리스크 시그널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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