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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신분증 없이 계좌개설…'모바일신분증' 시대 이달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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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없이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가 이달 중 시작된다.

금융결제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표준 기반의 분산아이디(DID·모바일신분증)를 10월 중 상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금융소비자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모바일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모바일신분증은 금융회사·공공기관에서 한차례 실명확인 뒤 발급해주면 자신의 스마트폰 내 안전영역에 저장된다. 발급기관은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분산 저장해두기 때문에 해킹 등 사이버공격에 강하다.

중앙일보

모바일신분증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사이버공격에 강하다. [금융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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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개 은행을 비롯한 30개 금융회사가 모바일신분증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내부 전산개발을 마친 금융회사부터 10월 말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며 “소비자는 본인이 거래 중인 금융회사 1곳에서 모바일신분증을 한번 발급받으면, 다른 금융회사에서도 이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신분증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대체해 비대면 계좌개설을 하는 데 쓰일 수 있다. 다만, 아직은 계좌개설 서비스는 핀테크 업체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 서비스로 제한된다. 금융위가 이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규제를 풀어줬기 때문이다.

모바일신분증의 또다른 용도는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금융회사 인증수단을 대체하는 것이다. 금융회사 애플리케이션에서 로그인, 조회, 이체, 상품 가입을 할 때 모바일신분증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결제원은 파운트와 함께 모바일신분증을 발급받은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팝업 형태로 실시간 금융정보를 띄워주고 금융상품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신분증은 3개 진영이 개발해왔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서비스, 그리고 금융결제원의 DID얼라이언스이다. 이중 금융결제원이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모바일신분증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30개 금융회사를 비롯해 단말제조사, 공공기관, 핀테크업체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동 신원증명 모델”이라며 “10월 말 시스템 개시 이후에 지속적으로 금융 이외의 업권까지 발굴해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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