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지갑 닫는 미국에 국내 의류株 호실적도 끝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소비지출 둔화 우려

美 의존 OEM 기업 부담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의류주가 최근 미국 소비경기 위축 우려로 부진한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섬유의복 업종은 올 들어 7.87% 상승해 전기전자(23.12%), 운수장비(10.67%)와 더불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 되는 업종이다. 그러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진한 소비심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점 대비 19% 하락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9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가계 소비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임금소득 증가율은 감소세다. 대외 환경까지 감안할 때 향후 중기적으로 소비지출이 둔화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신발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휠라코리아 주가는 7월 이후 24% 넘게 하락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매출의존도가 높은 운동화 ‘디스트럽터’의 판매량이 둔화한 데다 이를 상쇄하는 히트 아이템이 없어 외형 성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같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도 주문과 소비를 대부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 소비경기에 민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니트와 티셔츠, 후드티를 주력 생산하는 한세실업의 경우 바이어의 90%가 미국에 있다.

이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진은 미국 도매 의류 재고율 상승과 내년 미국 소매경기 불투명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최근 OEM 주요 고객사들의 주가가 각기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의류 OEM 업황의 전방산업 체력이 다소 약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의류 업종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지만 소비심리 회복과 해외주문 규모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내년 해외 수주를 확인하면서 주가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