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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스몰딜' 이른 미·중…전세계 증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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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개장전]미·중 무역분쟁 종료 기대감에 주가 상승…"여전히 불확실성 높다"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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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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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들어갔다. 미·중 무엽협상에서 '스몰딜'(부분적 합의)에 이르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무역갈등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것이다.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중 무역분쟁의 일시중지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3대 주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9.92포인트(1.21%) 오른 2만6816.59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6.26포인트(1.34%) 상승한 8057.04로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2.14포인트(1.09%) 오른 2970.27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장 중 한때 2%넘게 오르기도 했고 다우지수 역시 최고 1.95% 상승하는 등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럽을 대표하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전일 대비 75.96포인트(2.17%) 급등한 3569.92로 마감했다. 독일(2.86%)과 오스트리아(2.24%) 증시도 2%대 급상승했고 벨기에(1.92%), 이탈리아(1.88%), 스페인(1.86%), 프랑스(1.73%)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몰딜'을 이뤄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위급 회담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양국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일부 지적재산권 관련 조치, 금융서비스, 통화 문제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몰딜로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계획이고,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기존 25%에서 30%)을 유예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이어온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커진다. 그동안 양국은 상호 간 무거운 관세를 매기면서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켰고, 이는 기업 이익 감소와 경기 침체, 주가 하락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스몰딜로 증시 활성화 기대감은 높아지지만 장기간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이번 협상이 최종 서명이 아닌 구두합의로 이뤄진데다 미국-EU(유럽연합) 간 관세갈등, 지속적인 경기 침체 신호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도 많기 때문이다. 미·중 협상 기대감이 그동안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상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더 나아가 환호할 정도의 ‘스몰딜’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한 데 따른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EU 무역분쟁이 다시 불거질 경우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현상) 시그널은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은 주식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재료로서 신선도는 떨어질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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