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왜 웅진코웨이 인수에 참여한 것일까?
지난 11일 넷마블은 웅진그룹과 물밑 접촉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넷마블이었고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가 오프라인 생활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다는 측면에서 업계는 여러가지 면에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방준혁 의장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결정했을까에 게임업계는 물론 ICT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넷마블 측은 인수전 참여 이유에 대해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해왔고,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자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웅진코웨이 인수 참여 결정은 전적으로 방준혁 의장의 의지로 전해지고 있다.
넷마블의 내부 관계자는 “넥슨 인수에 실패한 이후 방 의장이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엿보고 있었다. 특히 구독경제의 미래를 확신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더해 “넷마블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미래 가능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솔직히 모바일게임 산업은 불확실성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탄탄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오프라인 모델을 확보하고 여기에 이미 확보한 기술 가치를 투영해 미래 구독경제 모델을 선도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지난 2017년 2조4247억원으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매출 2조212억원으로 16.6%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드라마틱한 시장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CT 사업의 정점인 게임 비즈니스에서 큰 획을 그은 방준혁 의장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구독경제를 통한 IoT(사물인터넷) 기업으로 진화를 꾀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미 넥슨 인수를 위해 상당한 자금을 동원해 놓은 만큼 2조원 수준의 웅진코웨이 인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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