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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동물복지·환경보호'…식품업계, 지속가능경영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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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상품 '동물복지 계란' 매출 늘어

쓰레기 줄이기 등 환경 보호로 신뢰도↑

뉴스1

gs리테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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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식품업계에 지속가능 경영 바람이 확산하고 있다. 동물복지와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각 업체마다 자신들의 특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동물 역시 잘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가능 경영 대표 상품 '동물복지 계란'…매출 증가 추세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동물복지 계란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 동물복지 계란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닭이 더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일정 수준 이하의 사육면적 밀도를 지키는 등 100여개의 기준을 만족시켜야한다. 일반 계란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다.

과거에는 비싼 가격 탓에 매출이 제자리걸음이었으나 최근 신장 추세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풀무원에서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기업'을 모토로 선보인 동물복지 계란이 전체 계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0%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7년에는 13%를 기록하더니 지난해 23%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의 동물복지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100% 증가했다. GS더프레시의 7월까지 프리미엄 계란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3% 늘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동물복지 인증 식품을 계란 뿐 아니라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까지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지정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만 취급하는 등 계란 품질 올리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복지 계란은 건강하게 자란 닭이 더 좋은 계란을 낳는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지표라 할 수 있다"며 "무조건 저렴한 것을 찾는 과거와 달리 비싸더라도 자신의 가치에 맞게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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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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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여 깨끗한 환경 만들기 동참…자원 지속가능성 ↑

국내 1위 생수업체인 제주삼다수는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재활용품 자동수거 보상기 사업'을 제주 시내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내가Green제주-소셜리빙랩'를 개최했다. 리빙랩은 '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뜻으로 생활 속 사회 문제에 대해 시민이 아이디어를 내면 공공기관 등이 의견을 더해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는 것을 뜻한다.

하루 약 40만식의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CJ프레시웨이는 유엔세계식량계획와 손 잡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제로헝거(Zero Hunger) 캠페인'을 진행한다. 낭비되는 음식물을 차단하고 이를 통해 기아퇴치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덮밥류, 비빔밥류 등으로 구성된 '제로헝거' 메뉴를 마련하고, 임직원 한 명이 이용할 때마다 1000원씩이 기아퇴치를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

연간 3억식의 식사를 제공하는 삼성웰스토리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 '웰그리너'를 론칭해 잔반 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식품업계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에 주목하는 이유는 식품이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식품의 품질과 안전은 물론 더 나아가 소비자의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원재료의 근원이 되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로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건강의 문제를 넘어서 환경과 동물 복지 등을 아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후세를 위해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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