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0~11일 미·중 무역협상 종료
블룸버그 "포괄 대신 부분 합의 도출…
中, 美 농산물 사주고 美, 관세 유예
연말 무역전쟁 휴전, 포괄합의 서명"
미국 워싱턴에서 10~11일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다. 미국 협상단 대표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협상단 대표로 류허 부총리가 참석했다.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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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무역협상에서 부분 합의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요구해왔던, 중국의 산업 정책과 불공정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의제는 건드리지 않은채 현시점에서 미·중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거래에 합의한 '미니 딜'이다. 미·중은 10~11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다.
부분 합의를 토대로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나아가 포괄적 합의안을 마련해 연말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합의의 하나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주기로 했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해주기로 했다.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약 297조원) 규모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오는 12월 15일부터는 스마트폰·장난감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1600억 달러(약 190조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15% 관세를 새로 부과할 계획이다.
잠시 후 현지시간 오후 2시45분(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접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합의안은 잠정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을 변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금 전인 현지시간 오후 2시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무역협상은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부총리의 만남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중 무역협상의 미국 측 협상단 대표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됐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므누신 장관은 "생산적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10~11일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다. 미국 협상단 대표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협상단 대표로 류허 부총리가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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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근래 어떤 시점보다 따뜻한 느낌이다. 예전 같다"고 적었다. 이어 "중요한 일이 일어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첫날인 10일에는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매우 잘 진행(very very good negotiation)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잘 되고 있다(really well)"라는 표현도 여러 차례 쓰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내일도 협상이 열리지만, 기본적으로는 협상을 마무리 짓는 단계"라고 말해 협상 첫날 합의에 관한 윤곽이 잡혔음을 시사했다.
이번 협상에 들어가기 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거래를 금지한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고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든 게 협상 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제한적 승인을 내주는 방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 승인받은 기업 사례는 아직 없지만,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호의를 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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