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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키움 화끈한 방망이냐… SK 견고한 마운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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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4일 1차전

조선일보

키움 박병호(왼쪽), SK 김광현


2019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정규 시즌 2위 SK와 3위 키움은 지난해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당시 대결에선 SK가 5차전 끝에 키움(당시 넥센)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8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두 팀은 정규 시즌 16차례 맞붙어 8승8패로 팽팽했다. 이번 승부는 명백한 '창과 방패' 대결이다. SK는 올 정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48)였다. 선발·불펜 모두 안정적이다. 정규 시즌 나란히 17승을 올린 김광현, 앙헬 산체스는 물론 시즌 중반 합류해 9승을 수확한 헨리 소사까지 1~3선발이 막강하다.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가세한 선발진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다. 데뷔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늦깎이' 신인 하재훈(29)이 뒷문을 든든히 지킨다.

키움은 정규 시즌 타율 1위(0.282) 팀이다. 이번 '가을 야구'에서도 방망이가 뜨겁다. 그 중심엔 4번 타자 박병호가 있다. 그는 과거 포스트 시즌에서 극적인 홈런을 치고도 정작 팀이 져 탈락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작년 PO 5차전에서도 9회 초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지만, 결국 연장전 끝에 SK에 시리즈를 내줬다. 하지만 올가을엔 그의 아치가 곧 승리로 귀결됐다. 박병호는 LG와 벌인 준플레이오프 1·2·4차전에서 대포를 쏘아 올렸고, 모두 키움이 이겼다.

현재 기세로 봐선 키움이 앞서 보인다. 키움은 강한 화력과 불펜 투수를 대거 투입하는 '벌떼 야구'로 LG를 무너뜨렸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정규 시즌 1위를 달리다가 막판 두산에 발목을 잡히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잃었다. 후반기 팀 타율 8위(0.247)에 머물 정도로 타선이 부진에 빠진 게 컸다. 염경엽 SK 감독은 "키움은 좋은 팀이지만 우린 가을에 더 힘을 내는 팀"이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4시즌 동안 키움의 전신 넥센 지휘봉을 잡았던 염 감독은 올해는 SK 사령탑으로 친정팀과 대결한다. PO 1차전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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