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세계사·나의 가해자들에게
1970~80년대 대한민국이 섬유와 전자 산업으로 경제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을 때도, 비정규직과 돌봄이라는 노동 문제가 화두가 된 최근에도 노동 현장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
여성노동활동가 10명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노동운동사를 정리했다. 일하는여성아카데미의 '삶에 대한 치유 글쓰기' 워크숍에 참여해 여성노동활동가들이 쓴 글들을 다듬었다.
1970년대 후반 동일방직과 YH무역 노조원들 투쟁을 비롯해 노동운동사 한가운데 있었던 여성들 목소리가 생생하다.
상고를 졸업하고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1980년대 노동운동 물결 속으로 들어간 활동가, 부당해고 복직투쟁과 톰보이 불매운동으로 투쟁하는 삶을 살게 된 활동가, 요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할머니를 통해 여성의 돌봄노동 현실을 자각한 활동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기록으로 탄생했다.
이프북스. 248쪽. 1만3천원.
▲ 예술, 도시를 만나다 = 전원경 지음.
예술가는 태어나고 자란 지역과 교감하며 작품 세계를 만든다. 예술가가 살아간 도시와 국가의 영향을 받아 작품이 탄생한다.
예술과 역사, 문화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온 저자가 미술, 음악, 문학을 넘나들며 예술과 공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노르웨이의 강렬한 노을이 뭉크의 '절규'를 만들어냈고, 독일의 울창한 숲이 슈베르트 음악에 형상화됐다.
저자는 하나의 도시가 어떻게 걸작을 탄생시켰는지, 반대로 예술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세계 주요 도시를 돌아본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유럽을 거쳐 미국 뉴욕까지 둘러보며 도시와 예술을 조망한다.
시공아트. 556쪽. 3만2천원.
▲ 지식의 세계사 = 육영수 지음.
볼테르, 니체, 프로이트, 푸코 등 근현대 유럽 최고 지성들의 사유를 바탕으로 사상의 역사를 살펴본다.
30여년간 서구 지성사를 연구한 저자가 주요 사상가의 사상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한다.
특히 근대화에 대한 획일적이고 서구 중심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선으로 유럽 근현대 지성사를 살핀다.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이들의 사유가 어떤 역사적 상황과 한계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통찰하면서, 오늘날 세계를 만든 서구 사상이 어떤 권력의지에 따라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휴머니스트. 416쪽. 2만1천원.
▲ 나의 가해자들에게 = 씨리얼 지음.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한 기억을 지니고 어른이 된 이들이 자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유튜브에 올린 인터뷰 영상물을 다듬어 책으로 펴냈다.
학교 폭력 문제는 10대 시절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독한 트라우마로 남아 어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왕따와 학교 폭력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다.
알에이치코리아. 280쪽. 1만4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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