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의 시대·혐오를 혐오하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 김민정·김보화·김세은 등 11인 지음. 이나영 엮음.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들불처럼 일어난 여성운동의 시작과 흐름, 오늘을 돌아본다. 미래에는 여성 운동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도 담았다. 뿌리 깊은 구조적 성차별에 공감하며 페미니스트 연대에 함께 해온 학자와 활동가 등 11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여성은 죽어갔으나 앞으로 죽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자,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극복한 한계와 페미니즘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글을 통해 페미니즘이 일부 여성의 과도한 권리 주장, 여성 편향적 학문, 남성과 관계없는 '여성 문제'만을 다루는 운동이 아니라 관습과 문화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 성차별 구조에 의문을 던지며 저항하는 운동이라는 점을 명확히 설명한다.
돌베개. 368쪽. 1만8천원.
▲ 여성혐오의 시대 = 크리스틴 J. 앤더슨 지음. 김청아·이덕균 옮김
이제는 성평등이 실현됐고, 오히려 남성이 차별받는 시대가 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반박했다. 여성이 더는 불평할 이유가 없다며 페미니스트들을 공격하는 현상을 파헤쳤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의 여성 혐오는 미묘하고 교활하다고 주장한다. 오랜 페미니즘 운동에도 성차별은 여전한 탓에 페미니즘 운동은 여전히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름북스. 344쪽. 1만6천원.
▲ 혐오를 혐오하다 = 김용민 지음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혐오가 키워드가 된 한국 사회를 얘기한다. 혐오와 차별, 배제가 사회 어느 곳보다 없어야 할 교회가 이 시대 혐오의 온상이 됐다며 비판한다. 교회 내에서 논란이 된 동성애, 난민 등에 관한 그만의 시각도 엿본다. 2012년 총선에서 '막말·저질발언' 논란을 낳으며 낙선한 저자는 그때를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이었다고 털어놨다. 존엄을 상실했지만 살기로 했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냈다고 한다.
지식의숲. 268쪽. 1만4천500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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