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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이틀간 일정으로 개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지막 날인 11일 중국 측 수석 대표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면담한다고 이날 밝혔다. 협상 진전에 '청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과 협상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그들은 거래를 원하지만 나는?. 내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이날 류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은 워싱턴DC 미 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 등 미국 측 대표단과 협상에 들어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지난 7~8일 이틀간 진행된 양국간 실무급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다며 류 부총리가 이틀간의 일정을 하루로 축소하고 일찍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측에서 긍정적인 보도도 나왔다. 류 부총리는 중국 국영매체에 "우리는 이번 회담에 매우 성실하게 임해 왔으며, 무역 수지, 시장 접근 및 투자자 보호 등 협상의 긍정적인 진전을 촉진하기 위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기꺼이 진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양국간 무역협상에서 류 부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을 때만 진행됐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간 회담이 예정됐다는 사실은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준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지난 1월 고위급 무역 협상 때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늘렸고, 2월 회담 때엔 관세 부과 연기에 합의한 바 후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간 면담이 이뤄졌었다.
그러나 양국간 긴장은 여전하다. 미 상무부는 신장ㆍ위구르 이슬람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28개 기업ㆍ기관을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고, 관련 공무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기로 했다. 중국도 반중국 활동과 관련된 미국인들을 입국 금지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밤 백악관이 중국과 환율 협정을 체결하는 대신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미국 기업들에게 민감하지 않은 제품에 한해 중국 정보통신기업 화웨이에 판매하도록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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