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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전시 예술제 보조금 중단 반대" 日 서명운동 1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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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문제 삼아 자국의 국제 예술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것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일본에서 진행돼 참가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습니다.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재개를 요구하는 예술가 프로젝트 '리프리덤 아이치'(ReFreedom_AICHI)가 지난달 말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제기한 보조금 취소 철회 청원의 참가자가 전날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8월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지만, 트리엔날레 측은 우익 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전시회가 지난 8일 재개되기는 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 26일 소녀상 전시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7천800만 엔(약 8억7천360만 원)을 교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명운동을 주도한 예술가 우시로 류타 씨는 "(기획전 전시는) 재개했지만 (보조금 지급 중단이) 향후 예술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공중에 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킨다고 하기보다는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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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추첨을 위한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긴 줄에 늘어서 있다. 주최 측은 이날 2회에 걸쳐 60명에게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했지만 1천여 명의 관람 희망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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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에 앞서 금속탐지기로 몸수색을 받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극우들의 방해로 인한 불상사 발생을 막기 위해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 등의 경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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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장에 전시 사진·동영상 촬영과 SNS 확산 금지를 고지한 안내판(왼쪽)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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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장 옆 벽에 관련 기획전을 응원하는 관람객들의 글이 붙어 있다.

한편 9일 전시재개 이틀째를 맞아 기획전 전시회장에는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트리엔날레 측은 추첨을 통해 1회당 35명씩 6회에 거쳐 관람 기회를 제공했는데, 추첨 참가자는 연인원 1천500명에 달했습니다.

낙첨자가 다음 추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일부가 중복으로 집계되므로 실제 전시 관람 희망자 수는 이보다 적습니다.

주최 측은 전시 재개 첫날인 8일에는 관람자들에게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금했지만, 9일부터는 사진 촬영은 허용했습니다.

다만 관람자들은 사진 촬영을 하더라도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트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사전에 썼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전날 나고야 시내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주제로 한 토크 이벤트에 참석해 전시 재개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김운성 작가는 "꼭 (직접) 작품을 보고 접해서 해석해달라"고 말했으며, 김서경 작가는 전시 재개에 대해 "대단히 기쁘지만, 한정적인 공개여서 관객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두 작가는 소녀상에 대해 "잊어서는 안 될, 알아야 할 것을 전달하려고 작품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하며, 베트남 전쟁에 파견된 한국군의 현지 주민 학살을 소재로 제작한 동상의 사진도 참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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