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손관승의 리더의 여행가방] 미니정보: 베네치아의 마르코 폴로 따라 걷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네치아는 일년 열두 달 관광객으로 붐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거대한 운하 '카날 그랑데'(Canal Grande)와 리알토 다리, 산 마르코 광장과 마르코 대성당, 그리고 최고 권력자 도제(Doge) 궁전 등을 돌아본다.

118개의 작은 섬, 180개에 가까운 운하, 그 사이를 잇는 400여개의 다리,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곤돌라의 풍경을 즐긴다.

조선비즈

베네치아가 낳은 위대한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생가가 있던 ‘코르테 세콘다 델 밀리온’(Corte Seconda del Milion) 마당./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기업의 리더라면 반드시 찾아봐야 할 장소가 있다. 베네치아가 낳은 위대한 상인이며 탐험가인 마르코 폴로의 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것이다. 많은 현지 여행사들도 ‘마르코 폴로의 자취 따라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르코 폴로와 관련된 곳은 리알토 다리 부근에 집중되어 있어 큰 시간 들이지 않아도 천천히 걸으며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마르코 폴로가 살았던 집터(Casa di Marco Polo)가 있다. 그의 생가가 있던 자리는 ‘코르테 세콘다 델 밀리온’(Corte Seconda del Milion)라는 이름의 작은 마당에 있다. 마르코 폴로가 기록한 여행기 ‘일 밀리오네’에서 연유된 지명이다.

산 조반니 크리스토모 교회 가까이에 있으며 오페라 공연에 이용되는 말리브란 극장(Teatro Malibran) 뒤편에 있다. 비교적 한적한 공간이다. 극장 뒤로 돌아가면 그의 생가가 있던 건물이 나오지만 일반에게 공개되지는 않는다. 건물 벽에 이탈리아어로 된 기념 판에 이렇게 새겨져 있을 뿐이다.

"이곳은 한때 마르코 폴로가 살던 집이 있던 곳으로, 그는 가장 먼 아시아까지 여행하였다. 1881년 시의 조례에 따라 설치되었다."

조선비즈

마르코 폴로 생가가 있던 건물에 새겨진 안내판. 건물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사진=위키피디아



이 기념판을 보다 더 잘 보기 위해서는 ‘Sotoportego del Milion’이라는 이름의 작은 둥근 아치 터널을 통과해 극장 옆 작은 운하가 흐르는 골목길로 가는 편지 좋다. (마르코 폴로 생가 주소: Corte Prima del Milion, Venice 30100)

조선비즈

전면에 보이는 것이 리알토 다리. 그 주변은 최고의 상업거래장소였으며 금융상품이 개발되던 곳이다./사진=위키피디아



그가 살던 집에서 가까운 곳에 리알토 다리가 있다. 마르코 폴로가 먼 여행에서 돌아와 진귀한 물건들을 내리던 곳이며 상품의 거래가 이뤄지던 장소였다.

베네치아 공화국이 지중해 패권을 쥐게 되면서 이곳은 최고의 상업거래장소이자 금융상품이 개발되던 곳이다. 현재에 비유한다면 뉴욕의 월스트리트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할까?

그 옆의 리알토 시장은 인근 해역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과 화려한 과일, 채소 등의 거래로 마르코 폴로 시절과 마찬가지로 활기찬 분위기다. 물론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조선비즈

비토레 카르파치오가 그린 17세기의 리알토 다리와 주변. 화려했던 베네치아 공화국의 중심지였다./사진=위키피디아



산 마르코 광장과 마르코 대성당, 그리고 최고 권력자 도제(Doge) 궁전도 물론 마르코 폴로의 발걸음이 닿았을 것이다. 카스텔로 지역에 있는 산 로렌초 성당은 마르코 폴로의 시신이 묻혀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지금의 성당 건물은 1592년에 다시 건축한 것이다.

조선비즈

마르코 폴로의 시신이 매장되었다고 주장하는 산 로렌초 성당./사진=위키피디아



그런데 베네치아에는 의외에도 마르코 폴로와 관련된 기념시설이 빈약하다. 그의 생애를 기리는 흔한 박물관도 없다. 아마도 자료부족에 기인한 것이리라. 700여 년 전 활동했던 인물인데다 생의 상당부분을 해외에서 떠돌아 다녔던 탓일까?

손관승·언론사 CEO출신 저술가(ceonomad@gmail.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