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인칭의 자리·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선진국 중 하나에서 여전히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그려냈다.
가난한 젊은 여성들이 모여 사는 싸구려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마이어리티 연대'를 촉구한다. 여성 6명의 사연을 통해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후카자와는 여성, 재일교포, 저소득층 등 일본 내에서 소외된 사람을 주제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2012년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받았다.
아르띠잔. 208쪽. 1만2천원.
▲ 호재 = 불행한 성장기를 거친 여성의 이름은 역설적으로 '호재'이다.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두이'의 품 안에서 자랐다.
두이가 회고하는 불행한 가족사와 무능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부장제는 나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성과 가족 이야기이지만 미스터리 기법을 차용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2011년 장편소설 '죽을 만큼 아프지 않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황현진의 신작 장편이다.
민음사. 208쪽. 1만3천원.
▲ 0인칭의 자리 = 진지하고 현학적이면서 사적인 문체로 주목받은 윤해서의 첫 장편소설이다.
'0인칭'은 문학에서 추구하는 '타자(他者) 되기'를 작가가 다르게 표현해낸 것이다. 작가는 "어떤 나도 하나는 아닌데" 왜 1인칭은 왜 하나이냐고 묻는다.
최근 여성 작가들의 창작 경향이 대부분 페미니즘 등으로 치우치는 상황에서 존재의 근원을 사유하고 언어의 본질에 주목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문학과지성사. 204쪽. 1만3천원.
▲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시인 나태주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산문집.
낡고 하찮은 것들을 향해 관심과 사랑을 주는 시인의 일상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평생 풀꽃을 그려온 이력도 고백한다.
열림원. 312쪽. 1만3천5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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