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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과도한 인하 기대감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소수의' 위원들은 "현재 선물시장에서의 가격은 향후 회의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것보다 더 큰 (통화)완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금리정책 결정자와 시장의 기대 사이 간극 조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ed의 생각보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폭이 더 크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몇몇 위원들은 향후 FOMC 결과 발표 성명서에서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한 금리 조정이 언제 끝날 것인지에 대해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Fed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미ㆍ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를 이유로 지난 7월과 9월 잇따라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7월 금리 인하 때는 이를 중기 조정(mid-cycle adjustment)이라고 설명하며 단기적ㆍ보험성 인하임을 분명히 했지만, 지난달에는 직접적인 표현을 내놓지 않았다.
미 금융시장은 Fed가 이달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이날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선물시장은 Fed가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1.4%로 보고 있다. 최근 일부 경기 지표의 부진, 지속적인 미ㆍ중 무역갈등에 따른 제조업ㆍ수출ㆍ기업 투자 약화 등으로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9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도 13만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4만5000명 증가에 못 미쳤다.
파월 의장도 지난 8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정책이 미리 정해진 코스에 있지 않다. FOMC까지 몇 주가 남아 있고 앞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긴밀히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강한 노동, 물가상승률 관리 목표치 2% 달성을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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