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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터키의 쿠르드 공격'에…트럼프 "터키 경제 쓸어버릴것"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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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겨냥 “이성적으로 행동하라”

시리아 미군 철수는 옳은 일 다시 강조

“미국 최악의 실수는 중동 들어간 것”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과 관련해 "터키가 쿠르드족을 쓸어버린다면 터키 경제를 쓸어버릴 것" 이라고 경고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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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쿠르드족에 피해가 갈 경우 터키의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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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에 반발한 시위대들이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깃발을 들고 미 백악관 앞에서 항위 시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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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했으며, 이로 인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격퇴의 공신인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미 정치권 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미군 철수로 ‘초당적 비난’에 휩싸이자 터키 군사작전에 대해선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터키 군사작전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쓸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의 경제를 싹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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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사작전과 관련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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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는 이미 브런슨 목사와 관련해 한차례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풀려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터키가 구금했을 당시 터키에 제재를 단행했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도적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나는 제재보다 훨씬 더 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나는 그가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희망한다”며 “그가 부당하게 (작전을) 한다면 그는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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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의 장갑차가 9일(현지시간)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로 들어가고 있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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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면서도 시리아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자신의 방침에 대해서는 여전히 옳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끝없는 전쟁으로부터 빠져나오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며 “(철군 결정에 대해)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나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 미국이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중동에 들어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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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시리아 쿠르드 공격 본격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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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에 8조 달러(약 9600조 원)를 썼다”며 “중동으로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 미국은 결코 중동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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