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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집 짓는 데 쓰는 자는 어떻게 변했나…'방원평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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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박물관서 31일까지 열려

연합뉴스

[한양대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중앙아시아 투루판 아스타나 무덤에서 발견된 그림 '복희여와도'가 있다.

중국 천지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복희와 여성 여와를 묘사했는데, 두 사람은 각각 손에 컴퍼스와 ㄱ자 모양 자인 곱자(曲尺)를 들었다. 컴퍼스는 원을 그리는 데 사용하고, 곱자는 선을 반듯하게 긋거나 길이를 재는 데 쓰는 도구다.

동양에서 자는 건축물을 지을 때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었다. 중국 북송 시기 건축서적인 '영조법식'(營造法式)에는 "둥근 것은 규(規·컴퍼스)에 맞추고, 모진 것은 구(矩·곱자)에 맞춘다"는 문장이 있다.

한양대학교박물관은 한양대 건축학부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과 함께 컴퍼스와 자의 변화상을 조명하는 특별전 '방원평직, 집을 재단하다'를 10일 개막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전시는 건축 부재를 측정하는 데 사용한 각종 자를 소개하고, 자가 지닌 상징적 의미와 실용적 가치를 살핀다.

하남 이성산성에서 발견된 유물인 당척(唐尺)과 안성 청룡사 대웅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곱자, 신응수 대목장이 사용한 자, 중국과 서양에서 쓴 자, 관광 상품이 된 현대식 자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금과 동서를 넘나들며 자에 담긴 장인의 삶과 지혜를 비교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연합뉴스

[한양대박물관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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