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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IMO 2020 환경규제 3개월 앞…韓 조선업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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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파괴력 없다” VS “어쨌든 한국 조선에 호재”

뉴스1

현대삼호중공업이 제작한 LNG연료추진 선박.(현대삼호중공업 제공) 2018.5.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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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UN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IMO 2020 규제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을 앞둔 가운데 IMO 2020으로 인한 한국 조선산업의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MO 2020이 시행되면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나 선주들은 황 함유량을 낮추기 위해 저유황유(LSFO)를 사용하거나, 탈황장치(스크러버)를 부착하거나, LNG연료 추진 선박을 도입해야 한다. 이 중 LNG연료추진선박 도입은 한국 조선산업에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IMO 2020 韓조선업에 별 영향 없다?

업계는 IMO 2020이 한국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IMO 2020이 생각보다 한국 조선산업에 긍정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과 긍정 영향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IMO 2020의 조선업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이유로는 과거 IMO가 비용과 인프라 미비를 이유로 규제시기를 유예한 적이 있었고, 폐선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IMO가 환경 규제을 연기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7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있다”며 “애초 2017년 9월부터 신규로 건조되는 배는 즉시, 기존 선박들은 첫 번째 정기점검 전까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는데 설비 설치를 위한 인프라 부족과 비용 증가 이유로 기존 선박 설치 기한을 2년 연기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2016년에 IMO는 발틱 연안을 오가는 여객선들의 하수 처리 설비 장착 의무를 연기했고, 같은해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도 연기한 적이 있다.

폐선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도 IMO 2020의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유승우 연구원은 “선종별로 최근 폐선 추이를 보면 탱커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며 “만약 선주나 해운사가 폐선을 결정하고 새롭게 선박을 발주하면 이를 인도받기까지 약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3개월 후부터 적용되는 규제를 이행하려면 이미 노후선박에 대한 폐선과 신조 발주가 나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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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HFO 선박 발주 추이.(한화투자증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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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그래도 韓조선업에 호재

IMO 2020이 한국 조선업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는 시선도 있다. 규제가 막 시작되려는 참이라 폭발적인 LNG연료추진선 발주는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수주 물량이 발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현재 LNG연료추진으로 움직이는 선박을 30여척 정도 수주한 만큼 조금씩 IMO 2020의 효과가 조선사에 긍정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선가도 기존 선박 대비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의 조사에서도 세계 조선시장에서 주 연료로 고유황유(HFO)를 사용하지 않는 비HFO선박의 발주가 최근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비HFO선박은 저유황유(LSFO)를 사용하거나 연료로 LNG를 사용하는 선박을 말한다.

한화투자증권이 클락슨 자료를 활용해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발주된 1만5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이상 선박 1274척에 대한 주 추진엔진을 전수조사한 결과 비HFO선박 발주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1274척 중 비HFO 선박은 237척을 차지했는데, 올해 8월의 경우 전체 발주선박의 69%가 비HFO선박이었다. 237척 중 크루즈선과 기타선종이 각각 106척, 78척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탱커, 벌커, 컨테이너선 등 상선에서도 53척이 비HFO 선박이 발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사가 진행된 기간 동안 한국은 비HFO 선박 발주 237척 중 127척을 수주해 5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한국조선소의 경쟁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선주들이)한국이 LNG연료추진선박 제작에 있어 중국이나 타국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나 기술력을 더 높게 평가해 주고 있다”며 “검증된 회사에 발주를 주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면에서 한국 조선3사는 IMO 2020로 인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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