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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디지털에 꽂힌 이동걸 産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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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금융 온렌딩금융 플랫폼 입찰

이 회장 의지 커 관련 부서 인기↑

이데일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디지털에 제대로 꽂히신 것 같네요.”

요즘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안팎에서 자주 들리는 ‘이동걸 관전평’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생존의 문제’로 여기며 투자에 나서려 한다는 것이다. 기존 정책금융의 디지털화(化)가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관련 부서에도 힘을 실으며 내부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독립적인 온렌딩금융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올해 12월 계약 후 내년 4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온렌딩금융은 독일 정책금융기관인 KFW를 벤치마킹 한 간접대출 제도다. 산은이 중소·중견기업 대출 자금을 시중은행 등 민간을 경유해 공급하는 정책금융 수단이다. 산은은 올해 혁신계획을 통해 “온렌딩대출을 확대해 금융소외 영역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동시에 디지털화에도 나선 것이다.

주요 골자는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상의 기업고객 라운지를 통해 온렌딩대출 적격 예비검토를 하고 적절한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산은은 온렌딩금융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기업고객, 중개금융기관과 의사소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산은은 오는 14일 경기 하남에 위치한 KDB디지털스퀘어에서 이와 관련한 제안 요청 설명회를 연다. 산은 한 인사는 “지난달 문을 연 KDB디지털스퀘어는 이 회장이 차세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발점으로 여기는 곳”이라고 했다. 투자된 금액만 2500억원이 넘는다. 이 회장은 산은 경영진에게 해외 대형 금융사들의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거론하며 “우리도 전방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산은 내 PE실 등과 같이 전통적인 인기 부서 못지않게 디지털, 혁신성장 관련 부서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이 회장의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디지털 전환의 약자인 ‘DT’는 일부 금융인들 사이에서 ‘두통’으로 불릴 정도로 저항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골드만삭스, JP모건,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처럼 이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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