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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만기 1주일짜리 '위클리 옵션'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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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국내에 처음 상장된 코스피200 '위클리 옵션'의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위클리 옵션은 코스피200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으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파생상품 시장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했다. 만기 1주일짜리 초단기 옵션인데, 만기 때 사전에 정해진 행사 가격에 코스피200을 매수(콜옵션)하거나 매도(풋옵션)할 권리를 갖고 있다. 만기가 짧아 시장 상황에 빨리 대응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주 목요일 상장되고 그다음 주 목요일에 만기가 돌아온다. 단, 매달 둘째 목요일이 만기인 상품은 상장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클리 옵션 도입 이후 두 번째 만기일이었던 지난 2일에 총 15만1224계약이 새로 체결됐다. 첫 만기일이었던 지난달 26일 11만4205계약이 체결된 것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만기일을 제외한 날의 거래도 꾸준히 늘었다. 위클리 옵션 도입 후 두 번째 주(9월 27일~10월 1일)의 일평균 거래량은 6만424계약으로, 도입 첫 주의 일평균 거래량(3만2687계약)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위클리 옵션 거래량이 전체 코스피200 옵션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도입 첫날 1.1%에서 지난 2일 5%로 증가했다.

국내 위클리 옵션 도입은 빠른 편은 아니다. 미국에선 이미 2009년에 출시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각종 주가지수는 물론 채권, 환율, 금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위클리 옵션이 거래 중이다. 삼성증권 전균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대만 등에서는 위클리 옵션이 기존 옵션들보다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옵션 시장의 대세 상품"이라고 했다. 국내 위클리 옵션 시장의 순항이 전체 파생상품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미국의 경우 위클리 옵션 도입 후 전체 옵션 거래량이 함께 증가했다. 향후 위클리 옵션을 활용한 다양한 옵션 연계 펀드 상품 등도 개발될 전망이다.

다만, 투자 시엔 주의가 필요하다. 전균 수석연구위원은 "주가 변동에 따른 위클리 옵션 가격의 민감도가 기존 옵션보다 4~5배 높기 때문에 자칫 손실이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거래 가능한 평균 일수도 6일로 짧기 때문에 보다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품"이라고 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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