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4만5천t급 아메리카함·스텔스구축함 추가 배치
동아시아에 전략자산들 집중…'中포위망'·'北압박' 분석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강습상륙함 '복서함' |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거점을 둔 미 해군 제7함대에 최근 중형 항모급의 강습상륙함 '복서함'(Boxer·LHD 4)과 해병원정단이 합류해 주목된다.
미 제7함대는 한반도를 포함해 서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는 동시에 대북 견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미 제7함대 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복서함을 기함으로 하는 '복서 상륙준비단'(ARG)과 '미 해병 제11원정단'(MEU)이 지난달 23일 제5함대에서 제7함대 작전구역으로 이동했다.
대규모 상륙작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된 복서함은 길이가 257m, 만재 배수량이 4만1천t인 중형 항모급 함정이다.
수직이착륙 F-35B 20여 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2천여 명의 전투병력과 전차, 장갑차, 견인포, 트럭 등 100여 대의 차량 등을 수용한다.
복서 상륙준비단에는 복서함을 포함해 대형 수송함과 상륙함, 수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돼있다. 제11원정단 역시 상륙·항공·전투지원보급 구성군 등 대규모 병력으로 이뤄져 있다.
제7함대 사령부는 "이들은 7함대 전력과 함께 지역 파트너, 동맹과 협력해 해양 안보과 안정을 증진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7함대에는 오는 연말까지 미 해군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중형항모급의 아메리카함(HLA 6·만재 배수량 4만5천t)과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함(PLD 18)까지 추가 배치된다.
다만, 복서함 등의 이번 이동이 최근 아메리카함에게 임무를 넘기고 주일 미군기지를 떠난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 1)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시적 배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7함대 사령부는 복서함의 이번 이동에 대해 "예정된 배치(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시적 배치인지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제7함대는 미 해군의 전진 배치 전력 중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는다.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10여척,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20여척, 항공기 300여대가 기함(旗艦)인 블루릿지함의 지휘를 받는다.
미국이 이런 7함대 전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배경에는 군사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목적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제7함대는 지난 6일 레이건호와 복서함 등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에 투입해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미 제7함대는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전력이라는 점에서, 이 함대의 전력 증강 동향은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시험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에 압박 행보로 풀이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7함대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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