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러시아 극동대학교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2018.9.11/sbtm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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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앞서 교도통신은 한국 측이 이 총리를 즉위식에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으나, 한국 국무총리실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9일 NHK는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일왕 즉위식에) 관계가 악화된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은 보류됐고,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단시간 회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50여 개국 인사와 약 15분씩 개별 회담을 할 예정이며, 필요에 따라 시간을 연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도 지난 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이 행사에 이 총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해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8일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총리 참석을 논의 중이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쯤 총리 참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는 정치 입문 전 언론사에서 도쿄 특파원을 거쳤고, 국회의원 시절에도 한일의원연맹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등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가와무라 다케오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을 통해 "일본 측이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원상 회복하면 한국도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7월 이후 한국으로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 강화,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한국 제외 등 조치를 취한 데 이어, 한국 정부도 오는 11월 만료 예정인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만남을 물꼬로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즉위례(卽位禮) 정전(正殿) 의식'으로도 불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은 오는 22일 열린다. 이 행사에는 찰스 영국 왕세자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해 벨기에와 스페인 국왕 등 200여 개국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왕치 중국 국가부주석,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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