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성윤모 장관 공개적 우려에도…삼성-LG 8K 논쟁 '해외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LG전자, 북미·유럽 지역서 '리얼 8K' 홍보…8K 화질 논쟁에 외신 가세]

머니투데이

/사진=미국 IT 매체 '디지털트렌드'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가 국내에 이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자사의 8K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리얼 8K'로 적극 홍보하면서 8K 화질 논쟁이 해외로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8K 해상도를 구현한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가 해외 주요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7월 국내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지난달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에 본격 출시됐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문 매체들을 초청해 '리얼 8K' 체험 행사 및 기술 설명회도 진행했다. 일부 행사에서는 자사의 제품과 삼성전자의 8K QLED TV를 비교 시연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향후 TV 업체들의 8K TV 라인업이 확대되고 판매량도 증가되는 만큼 8K 화질 논쟁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처음 경쟁사의 8K TV 화질선명도(CM)가 국제기준에 미달한다고 밝혔을 때보다 외신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다수의 외신이 8K TV 화질 논쟁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화질선명도의 국제기준을 지지하는 듯한 리뷰를 게재했다.

미국 IT(정보기술) 매체 '디지털트렌드'는 "LG는 '리얼 8K'를 마케팅 콘셉트로 삼는 것 같다"면서 "발전하고 있는 TV 기술은 소비자의 구매와 시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8K 해상도 논의는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에 근거한 '8K UHD' 로고 프로그램을 발표한 만큼 미국 등 세계 표준 관련 기관들이 이를 지지한다면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디스플레이 전문 매체 '디스플레이 데일리'도 "CTA가 최근 발표한 8K TV 필요 사양을 보면, 8K 해상도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ICDM 표준이 필수라고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ICDM은 8K 기술 논쟁과 관련해 "개입, 중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CDM은 측정 방식의 규격과 기준을 제시할 뿐 이를 이용해 TV 해상도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열린 ICDM 정기회의에서 8K 해상도를 주요 아젠다로 논의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모델들이 리얼 8K 해상도를 구현하는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런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같은 업종내 대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 내부 갈등이 경쟁자들의 어부지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TV업계의 8K TV 기술 논쟁과 배터리업계의 소송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산업부 장관이 처음으로 이에 대한 우려를 에둘러 밝힌 것이다. 그러나 LG전자는 8K 기술 논쟁은 단순히 국내 업체간 다툼이 아니며 소비자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코엑스에 마련된 '한국전자전(KES) 2019' 전시관에 삼성 QLED 8K TV와 비교시연을 준비하다가 막판에 철회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성 장관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며 "한국 전자산업 60주년 취지에 맞게 '리얼 8K'를 집중적으로 전시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