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 이사회 영입
업계 "미국 주류 경제계가 쿠팡보는 시선 달라질 것"
쌓이는 눈덩이 적자, 투자 유치 절실한 상황
케빈 워시 쿠팡 이사 (사진=쿠팡) |
9일 쿠팡은 케빈 워시 전(前) 미국 연준 이사를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워시 이사는 미국 경제·금융 분야 최고급 인재다.
1970년생인 워시 이사는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입사하면서 월가에 입성했다. 워시 이사가 모건스탠리에 재직한 기간은 2002년까지 7년 동안이지만 기업 인수합병(M&A)부서 부사장과 총괄임원까지 역임했다
2002년부터는 2006년까지는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정책실 특별 보좌관을 맡았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수석 보좌관도 역임했다. 덕분에 워시 이사는 2006년 2월 만 35살의 나이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임명됐다. 역대 미국 연준 이사 중 최연소 기록이다.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는 ‘가장 영향력 있는 40세 이하 40인’에도 선정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 대처에 대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1년 연준을 나온 후에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미국 유명 싱크탱크 후버 연구소에서 ‘저명 방문 석학’으로도 선정됐다.
워시 이사는 지금까지도 월가는 물론 워싱턴 정가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인 전략정책포럼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2017년 연준 의장 후보에도 올랐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까지 거론되는 미국 금융 엘리트를 이사로 영입한 것을 두고 쿠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미국내 투자 업계를 의식한 영입이란 점을 내비쳤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워시 이사가 미국 주류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라면서 “미국 주류 경제계에서 쿠팡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쿠팡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내 미국 투자은행(IB)의 투자를 받거나, M&A를 추진하는 식이다. 워시 이사가 미국 금융권과 정관계 내 인맥이 탄탄하고 M&A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이 이를 반증한다.
더욱이 쿠팡은 추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포함해 총 3조958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쌓이는 눈덩이 적자 때문이다.
지난해 쿠팡이 기록한 영업적자는 1조97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규모를 초과할 전망이다. 누적 적자 규모만 3조5000억원이다. 쿠팡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가 추가 투자에 나설지 미지수인 가운데 또 다른 대형 투자자가 쿠팡에게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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