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KBS 법조팀과 검찰이 김 차장 인터뷰 정보를 주고받는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KBS 법조팀이 검찰에 사실관계차 내용을 재확인 했으며 인터뷰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다고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검찰과 KBS의 주장을 조목 조목 재 반박하며 “김 차장과의 영상을 다시한 번 확인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 이사장은 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KBS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면서 “어제 KBS 에서 해명하는 뉴스도 챙겨봤다. 저라면 사실관계를 다투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분량인 김경록 PB 와의 인터뷰 영상을 먼저 보고 9월 11일 내보낸 세 꼭지의 뉴스를 점검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한 “검찰과 KBS가 거의 LTE급 속도로 반응을 했는데 그렇게 서둘러서 반응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론인으로서의 윤리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려면 먼저 의사 결정권자들이 한 시간짜리 영상을 봐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KBS가 정 교수의 김 차장과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것에 대해 “검찰발 기사에 자산관리인 김 차장 음성 변조된 발언을 원래 이야기한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 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것”이라며 “그걸 김 차장 인터뷰 기사라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지금 KBS 가 저를 법적 조치를 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어젯밤에 홈페이지에 나온 글에서 보면 ‘김경록 씨가 했던 표현을 그대로 써서 검찰에 물어보거나 또는 이 인터뷰를 통째로 넘긴 적은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 것 그냥 알 수 있게 흘렸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KBS 와 인터뷰했대. 조국·김경록 집까지 따라왔대. 털어봐’ 이런 내용”이라면서 “이미 입건이 된 피의자가 용기를 내 인터뷰를 했는데 검찰에게 인터뷰했다는 사실을 알 게끔, 검찰에게 재확인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 유 이사장은 전날 ‘알릴레오’에서 일부분 공개한 김 차장 인터뷰의 전체 전문은 90분 분량이라며 “사람들이 들으면 ‘헉’할만한 내용들도 있다. 조국 장관 사태의 본질과 거리가 멀어,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들은 다 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전날인 8일 오후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정 교수의 자택 및 연구실 등에서 PC의 하드웨어를 교체해 증거인멸 협조 의혹을 받아온 김 차장과의 인터뷰를 공개 했는데, 이 인터뷰에서 김 차장은 인터뷰 녹취를 공개했는데, 해당 방송에서 김 차장은 지난달 10일 KBS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이는 보도되지 않았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사 컴퓨터 화면에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 법조팀장이 검찰에 김씨가 말하지 않은 내용까지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유 이사장은 KBS와 검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KBS 는 보도자료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KBS는 “(김 차장)취재원의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라며 ”인터뷰를 한 뒤 김 씨의 주장 일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고 했다. 이어 KBS는 ”하지만 인터뷰 내용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묻지 않았고 전체 내용을 검찰에 전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KBS 가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바로 다음날인 9월11일 ‘9시 뉴스’에 2꼭지(기사 2개)로 보도됐다”고 반박했다. 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 같은 내용을 메인 뉴스 프로인 9시 뉴스 리포트로도 내보냈다.
유 이사장의 김 차장 인터뷰가 방영된 직후 검찰 또한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되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노무현재단’유시민의 알릴레오’, tbs‘김어준의 뉴스공장‘, KBS‘9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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