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매장 매출 60% 줄어..화장품 업계도 영향
호텔 업계 직격탁..호텔 객실 절반은 빈방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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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홍콩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경절 황금 연휴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이 56%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 ‘큰 손’인 유커(遊客·중국인 여행객)가 줄어들면서 올해 홍콩 관광업계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여행객이 56.2% 급감한 60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관광업계를 대변하는 홍콩특구입법회(국회격) 야오스룽 의원은 “중국 관광객이 홍콩의 장신구, 사치품 가게에 가져오는 수입이 상당했다”며 “올해 폭력 시위가 완차이, 몽콕, 코즈웨이베이 등 주요 여행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이들 가게 매출이 60% 줄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가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경절 연휴 기간 홍콩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1년 중 주요한 수입원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화장품 가게는 80% 파격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찾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허샤오중 홍콩화장품동업협회장은 “화장품 매출액이 7월에 16% 하락한데 이어 8월엔 30% 급감했다”며 현재는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텔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야오스룽 의원에 따르면 홍콩 전체 호텔의 객실 절반은 손님이 없는 빈 방이다. 폭력 시위가 주로 발생하는 지역의 인근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20%에 불구하다. 격렬한 시위로 경찰과의 출돌이 발생하고 있는 몽콕 지역이 속한 야우짐웡구가 대표적이다. 일부 호텔은 예약률을 높여 적자를 낮추기 위해 1박에 2000홍콩달러 였던 객실을 최근 600홍콩달러(약 9만원)까지 낮추기도 했다.
추이정방 홍콩관광촉진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10월 국경절에는 매일 200개의 여행단체가 입국했는데 올해는 10여개 밖에 되지 않았다”며 올해 여행객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여행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을 떠나는 유커는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연인원 8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관광 수요 증대에 대비해 유명 관광지 입장료 할인과 고속도로 요금 면제 등 정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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